<답사>경산역 주변 가볼만한 곳_남매지, 돼지골목

배움의 행복

<답사>경산역 주변 가볼만한 곳_남매지, 돼지골목

notsun 2019. 10. 22. 01:36

경산에 출장 갔다가 들렸던 경산역 주변 가볼만한 곳 '남매지'를 소개합니다.

경산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인데, 경산지역 주민들이 많이 운동 등으로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부산에서 업무를 마치고 경산으로 향했습니다. 동대구에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경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타고 경산역으로 가보았습니다.

 

어린 시절 서울에 갈 때 이용했던 무궁화호는 지금은 KTX에 밀려 지방의 간이역을 중심으로 운행되는데 이 기차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실내는 오히려 KTX보다 훨씬 공간이 여유가 있는 듯 합니다. KTX는 빠르다는 장점 말고는 무궁화호와 비교해서 의자사이 공간과 복도의 폭이 훨씬 좁고 천장도 낮고 어둡고 답답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열차여행을 간다면 짧은 구간만이라도 무궁화호를 타고 가시실 추천합니다.

 

경산역 삽살개 동상

경산역은 2개 층 규모로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었고 역 앞 광장에 회차공간 정도만 있는 소박한 형태였습니다.

역 앞에 '삽살개 동상'이 있어 좀 의외였는데 알고 보니 경산이 삽살개로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좀 알아보겠습니다.

- 천연기념물 제368호

- 한반도의 동남부 지역에 널리 서식해 옴.

- 삽살개(삽사리)라는 이름은 귀신이나 액운을 좇는 뜻을 지닌 삽(쫓는다)과 살(귀신, 액운)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 긴 털 때문에 해학적이기도 하며 가사와 민담, 민화에 자주 등장.

- 신라시대까지 귀족사회에서 길러오다가 신라가 망하면서 민가로 흘러나와 서민들의 개가 됨.

- 일제시대에는 조선문화말살정책으로 크게 희생당하고, 광복 전후 기점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어 한 때 멸종위기까지 갔음.

- 그러나 경상북도 경산시의 집단사육지에 혈통의 순수성을 지닌 소수집단이 생존해 있어 199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 현재 한국삽살개보존회에 의해 보호. 육성되고 있음.

<내용 출처 요약:다음 백과>

 

'청년들의 부엌'
출처: 다음지도

경산역에서 남매지까지는 약 1.7KM 정도이고 도보는 약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주변에는 경산시청과 경찰서, 보건소가 위치한 경산의 중심지이고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와, 영남대학교 경산캠퍼스가 위치합니다.

1박 2일 출장이기 때문에 중간 정도의 거리에 숙소를 잡고 아침 일찍 운동 겸 다녀왔습니다. 남매지 산책로 길이는 약 2.6km로 한 바퀴 도는데 약 4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출장 와서 아침 일찍 일어나 산책 겸 운동을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네요. 그런데 이 저수지 이름이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이 '남매지'라고 해서 설마 오빠 동생의 그 남매는 아니겠지 했는데, 바로 남매의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남매지에 대한 유래를 조사하면서 재미있던 것은  슬픈 이야기와 흐뭇한 이야기 두 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항상 저수지와 관련된 전설은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이고 나머지는 아래의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주변 마을 사람들은 자기가 사는 고장에 유래된 이야기를 미화하고 싶어서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믿고 싶었을 겁니다. 그 의도처럼 흐뭇한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조선 선조 때 경산의 어느 조그마한 마을에 오누이와 눈먼 홀어머니 세 식구가 가난하나 정답게 살았습니다. 오빠는 남의 집 머슴살이 중에도 틈틈이 공부하여 입신출세를 꿈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때까지 비밀로 해오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유를 어머니가 말해주었다. 과거에 실패한 후 화병으로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남편을 잃고 울다 울다 눈이 멀었다고...

얘기를 듣고 난 아들은 더욱 결심이 강해졌다. 책이 없어 남의 집안을 해주고 그 대신 책을 빌려보는 어려움 속에서도 강한 의지와 근면 앞에 드디어 문리(문리)가 환히 터졌다. 공부한 보람에도 불구하고 과거날은 다가오건만 한양까지 갈 노자돈이 없었다. 걸어서 한양을 갔다 오려면 적어도 1년 머슴살이한 새경은 있어야 했다. 그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었다. 돈 없으면 영영 상놈으로 죽는구나 세 식구는 서로 얼싸안고 울었습니다.

 

누이동생은 어떻게 하든 돈을 마련하여 오빠를 출세시키고 아버지의 한도 풀어 드려야겠다고 마을에서 제일 부자인 황부자 집에 식모살이할 것을 약속하고 돈을 구해 오빠를 한양으로 보냈습니다. 드디어 한양에 간 오빠는 장원급제하여 금의환향하였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마을은 더욱 번창하였고 잘 사는 행복한 마을이 되었다고 하며 마을 사람들은 오누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이 못을 남매지라 불렀다고 합니다.

출처: 네이버 지도
수생식물원 종합안내판 위치 출처:네이버지도
출처: 네이버 지도

시청사거리에서 남매지 방향으로 가면 볼 수 있는 종합안내판입니다. 남매지 중 가장 특색 있는 곳인데 바로 '수생식물원'이 위치하는 곳입니다.

위성사진에서도 안 눈에 못 안에 멋지 그림을 그려놓은 듯한 모습이 보입니다. 수생식물원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뉩니다. 중앙의 연꽃 모양의 데크는 '세계 연꽃식물원'이고, 좌측의 사각형 형태는 관찰학습원입니다.

그리고 중앙의 원형 데크까지는 '수련군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동이 막 트고 있고 남매지 수면은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아직은 약간 쌀쌀한 기운도 남아 있었지만 정말 상쾌한 아침이었습니다. 남매지 주변이 아파트와 관공서도 있지만 경산 중. 고등학교나 영남대학교 기숙사와 접해 있어 주변 경관이 복잡하지 않고 아늑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남매지 깊숙한 곳까지 관찰데크가 연결되어 있어 남매지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넓은 '수련군락'은 가까이서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주변에는 아파트가 계속해서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남매지를 배경으로 멀리 서 있는 아파트 경관도 나빠보이지 않네요. 딱 이 정도 까지만요.

저녁이나 새벽에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길을 밝혀주는 전등까지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고 그 형태가 수련의 꽃봉오리를 형상화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영남대학교 생활관

남매지와 영남대학교 생활관(기숙사)이 바로 인접해 있습니다. 대학 내 기숙사 중 몇 안 되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생활관이 고층인 데다가 남매지에 바로 인접해 이렇게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게 부러웠고, 바로 위의 사진처럼 남매지와 학교가 바로 연결이 되어있어 운동도 쉽게 나와서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습니다.

남매지 벽화마을

남매지를 산책하다 보시면 북쪽 끝부분에서 벽화마을 안내판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거지나 학교와 인접해 있기도 하지만 도심의 도로변과도 접해 있어 접근이 쉽고 도심의 복잡한 일상에 휴식처가 되는 곳입니다.

 

저녁에 경산에 돼지골목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는데 같이 참고하세요  진한 국물을 직접 우려내는 식당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돼지골목 식당 중에 '대복식당'이라는 곳이 맛있다고 해서 방문했습니다. 1985년부터 장사를 하셔서 역사가 깊은 곳입니다. 국물도 진하고 고기도 맛있었습니다.

경산에 올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