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의 장자철학>16-2강 나를 벗어나서 세계를 본다

배움의 행복

<최진석의 장자철학>16-2강 나를 벗어나서 세계를 본다

notsun 2020. 9. 23. 21:47

"오상아 (吾喪我)"

<나는 나를 죽였다.>

장자 전체에서 마음 속에

깊이 새겨야할 문장 중 하나이다.

 

지성 집단은 두 집단으로 나뉜다.

 

한 계열은

이 세계는 어떤 토대(근거)를 가지고 있다.

합리적 논증을 통해서 믿는 부류

 

다른 계열은

이 세계의 토대는 없고 관계성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다.

본질을 논증을 통해 볼 수는 없다.

 

공자. 모더니즘은 토대가 있다는 쪽이다.

 

노자. 불교. 장자는 토대가 없다는 계열에 속한다.

어떤 뿌리에서 난 것이 아니라

관계성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忘我, 無我, 喪我, 脫我 모두 비슷한 말로

모두 나(주체성)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탈아를 서양 전통에서 잘 보여주는 것은

"엑스터시(ecstsy) .황홀"

= ex(벗어난 상태)+stasis(멈춰있는 상태)

 

 

특정한 장소. 상태. 문법으로 견고해진 나를

벗어나 버리면 내가 가지고 있던 익숙한 것들이

적용이 안된다.

 

나를 벗어나서 세계를 보면

그 인식도 날라지고 나도 다르게 보인다.

 

어떤 불불명하고도 모호하지만 전혀 새롭게

등장하는 나를 보는 순간은 나에게

"황홀경"이다.

 

 

 

신플라톤주의

"세계의 정체성을 합일하는 능력을 합리적 논증에

의해서는 불가능하다. 특별한 장치에 의해 가능한데

나를 벗어나서 전혀 다른 논리와 마주해야

그 일치를 경험할 수 있다."라고 주장도

비슷한 이야기이다.

 

너에게 해석된 진실 이상을 원한다면

기존 방식이 아니어야 하며

내가 갇혀있는 폐쇄성을 깨부실 수 밖에 없다.

 

그럴러면 현실의 나를 죽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를 반성 또는 각성이라고 한다.

 

 

각성 혹은 자각의 상태로 가려면

나를 벗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 방법과 과정을 통해서만

나에게 드러나지 않는 진실과 마주하고

 세계 전체와 합일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황홀경에 도달한 것을

'극락' 또는 '무릉도원' 이라고 한다.

 

 

나를 벗어날 수 있는 사람들한테만

주어지는 황홀스런 세계이다.

 

 

youtu.be/TVF1Iv08-NY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