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물 론(齊物論)'
제~ 물론(세상의 다양한 주장을 평정한다.)
또는
제물~론(이 세상의 다양한 모든 것들을 평등하게 보는 주장)
으로 읽는다.
남곽자기(스승) 안성자유(제자)의 이야기로
제자가 앉은뱅이 책상에 기대어 앉아 있는
스승을 보니 예전의 모습과는 달라 보이더라
책상에 스승이 파묻혀 있는 모습이
마치 불꺼진 재와 같고
마치 실현당한 것과 같이 보였다.
그래서 제자가 스승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스승이 제자에게
" 너 많이 컸구나!" 하여
그것을 어떻게 알아봤는지 놀라며
"나는 나를 장례지냈다."
(吾喪我)
라며 대답했다.
여기서 자기라는 표현의 차이는
己는 경험적 자기이고
我는 가치관 의식이 포함된 나이다.
吾는 수련된 자기를 말한다.
제자가 자세한 내용을 묻자
스승이 답하기를
이 세상에는 '피리'가 있다.
땅과 사람. 하늘 모두 피리가 있는 것이다.
인뢰(人籟)와 지뢰(地籟)와 천뢰(天籟)
땅이 숨을 쉬는 것을 바람이라고 하는데
이 것이 한번 움직이면 나무에 생긴
구멍을 통과하며 소리를 내는데
기쁜 것은 기쁜 소리를
모양에 맞는 소리를 낸다.
또 바람이 땅을 지나면 땅이 내는
피리소리가 난다.
사람이 피리를 불 때 바람을 불어 넣고
구멍을 막으면 소리가 달라지는데
이것이 사람의 피리다.
"각자 바람이 불어 각기 다른 소리를 낸다."는
의미는 바람과 그 모양이 맞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두 다 자기가 소리를 낸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멈추면 아무런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이런 소리를 내게 해 주는 주관자. 주재자가 있는냐?
누가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게 해주냐?
바로 천뢰(天籟)라고 볼 수 있느냐?
남곽자기는 이런 질문만 하고 끝낸다.
"여기서 장자는 그 근원이 있다는 소리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고,
유동적 정체성이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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