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선정릉 - 정릉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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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선정릉 - 정릉편

notsun 2019. 10. 5. 01:07

오늘은 지하철 2호서 선릉역 근처에 있는 선정릉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선왕조 어떤 왕의 묘가 있겠다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맘먹고 다녀온 적은 없었습니다. 지인들 중에 선릉역 근처에 사무실이 있어 점심시간 산책하기 너무 좋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막상 가보니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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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릉-역삼-강남역까지는 강남대로를 중심으로 대형 오피스 빌딩들도 많지만 그 이면도로에는 술집과 식당이 즐비합니다. 이렇게 복잡한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것 같습니다. 선정릉 주변으로 아주 높은 건물들이 아닌 대로변보다는 낮은 건물들이 주변으로 둘러 싸고 있어 도심 속 공원을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위치는 도보로 선릉역이나 선정릉역에서 쉽게 가실 수 있는데 출입구는 선릉역에 더 가깝습니다.

 

출입구 근처에 이렇게 주차장(주차비용은 사진 참조하세요)도 있으니 차를 가지고 오실 분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주차 비용이 세기 때문에 대중교통도 고려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남주민은 50% 할인, 그리고 점심시간 관람권이라고 해서 3개월 3,000원 할인제도도 있어 주변 거주자나 사무실 직원들이 편안히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관람시간이 오전 6시부터 (동절기 6시 30분)부터로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에 사시는 분들이 그만큼 일찍 찾아와 산책 등을 즐긴다는 것입니다.

2호선 선릉역이름만으로 선릉만 있는 줄 알았는데 선릉과 정릉으로 두 왕의 무덤이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선릉과 정릉 사이에는 '역사문화관'이 새롭게 지어졌기 때문에 가시면 꼭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네이버지도 캡처

아래 붉은 표시가 매표소가 되겠구요 먼저 정릉부터 가보겠습니다.

정릉은 11대 조선왕인 '중종'의 무덤입니다.

 

선정릉은 어쩌면 도시 속에서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또 그 안에서 커다란 소나무로 빽빽하게 채워진 곳과 이렇게 잔디만으로 덩그러니 비워진 두 영역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 아름다운것 같습니다.

 

중종은 어떤 인물이었나?

- 생애: 1488 ~ 1544년

- 재위기간: 1506 ~ 1544년

- 왕자시절 이름: 진성대군

- 연산군의 이복동생으로 진성대군이 7세 때 형인 연산군이 10대 왕으로 즉위하지만 연산군의 폭정으로 신하들이 중종반정을 일으켜 왕이 됩니다.

 

중종의 업적 = 조광조의 업적

- 조광조는 과거시험을 거쳐 높은 자리에 까지 오른 급진적인 개혁가, 사림파의 핵심인물이였습니다. 

- 사실 중종의 뒤에는 왕의 남자, 조광조가 있었고 이 분이 아래의 모든 일을 다 했다고 합니다.

- 조선의 관청인 '소격서'(도교와 관련한 제사와 의식을 행하던 곳)을 폐지: 성리학 이외의 모든 종교를 억압

- '현량과'(시험을 보지 않고 품성이 좋은 사람을 추천하여 관리로 쓰자는 제도)를 실시

- 지방의 질서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치규약인 '향약'을 실시

- 하지만 조광조는 중종의 변심으로 조광조와 사림세력이 배척되는  '기묘사와'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글. 이미지 출처: 설민석의 조선왕조 실록>

 

참도: 홍살문에서 정자각 까지 폭 3m의 돌길

참도는 향로와 어로로 나뉘는데 향로는 제향을 지낼 때 혼령을 위한 향이 지나가는 길이고,

어로는 제향을 지내러 온 임금이 걷는 길입니다. 향로가 어로보다 폭도 좀 더 넓고 높이도 높습니다.

이 길이 혼령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참도를 지나 정자각에 이르게 되는데 이 건물은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건물의 배치가 정(丁)자 같다고 하여 정자각이라고 합니다. 실제 어로를 걸어서 정자각까지 가는데 바닥 돌을 밟고 가면서도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혼령이야 그렇다 치지만 어로는 제사를 지내는 왕이 걸어가는 곳인데도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을까?  조금 걷다보니 내 자신이 발을 헛디들까 조심스럽게 걷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조상들도 비록 왕이지만 제사를 지내러 가는 후손의 입장으로 조심히 엄숙하게 걸어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지 않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자각의 계단

정자각으로 오르는 계단도 '신(神)계'와 '어(御)계'로 나뉘는데 이름 그대로 혼령과 임금이 오르는 계단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 형태에 있어서도 신계는 각종 문양과 형상이 어계에 비해 훨씬 화려하고 어계는 정말 소박할 정도로 단순합니다. 그리고 대조되는 두 계단이 있어 이 건물의 가치를 더욱 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이 건축물의 목적을 생각하고 여기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가정해 만든 결과물 바로 '디테일의 힘'이라고 보여집니다.

정자각에서 정릉을 바라본 모습

 

실제 제사를 드리는 사진

비각은 보통 무덤 주인의 업적을 설명한 것인데, 중종의 탄생과 재위 그리고 승하 날짜와 명나라에서 시호로 '공희'를 내렸다고 되어있으며 이 비석은 영조때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리고 증종이 승하해 처음에는고양 희릉에 장사지냈다 1562년 이쪽으로 이장되었다고 합니다.

 

중종대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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