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아뱀의 몸속을 그렸다.
어른들은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고,
어린이들은 그들에게 언제나 설명을
해주어야 해서 피곤하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도 너무 강한 인상을 받으면,
부정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 법이다.
터키 천문학자는 국제 천문학회에서
그 행성의 존재를 증명해냈다.
하지만 그의 복장 때문에 아무도 그를
신뢰하지 않았다.
어른들은 늘 그런 식이다.
그들 앞에서 새로 사귄 친구 이야기를
꺼내도 그들은 중요한 본질에 대해서는
결코 질문할 줄 모른다.
" 그 아이 목소리는 어떠니? 그 애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뭐지?
그 애는 나비를 수집하니?
이런 질문을 하는 어른은 없다.
인생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숫자 따위는 가소로울 것이다.!
나 역시 숫자와 자기 자신만 아는 어른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나는 그림물감과 연필을 샀다.
아무 소용도 없는 가시를 만들어내려고
꽃들이 그렇게나 고생한는데,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하려고 하는게
중요한 일이 아니야?
꽃은 그냥 바라보며 향기를 맡으면 돼
장미는 내 별을 향기로 채워주었는데
난 그걸 즐기는 법을 알지 못했어
"아저씨를 찬양해요?" 어린 왕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데 그게 왜 아저씨를 기쁘게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어린 왕자는 진지한 일에 대해 어른들과
생각이 아주 달랐다.
"나는 꽃이 한 송이 있는데 매일 물을 줘요.
화산도 세 개 있는데 매주 청소를 해주고요.
휴화산도 청소해줘요.
그러면 내 화산에게 도움이 되거든요.
꽃에게도 도움이 되고.
하지만 아저씨는 별에게 아무 도움이 안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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